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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춘 수산물 가공업 호황...북한 내 하청 시작


중국 산둥송 르자오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새우 껍질을 벗기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산둥송 르자오의 한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종업원들이 새우 껍질을 벗기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 훈춘의 수산물가공업이 지난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업체들이 북한에 수산물 가공 하청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두만강 유역에서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훈춘 시의 수산물가공업이 지난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훈춘 시 정부가 밝혔습니다.

훈춘 시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지난해 경내 수산물 가공업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6.4%, 그리고 실현이익은 약 47%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 분야 매출은 미화 11억 달러, 이익은 약 4천5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훈춘 시는 수산자원이 풍부한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수산물가공업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산물은 훈춘 시의 대북 수입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재 훈춘경제합작구에 들어선 수산물가공업체는 훈춘동양실업유한공사, 연태대신 등 약 58개에 달합니다.

이런 가운데 훈춘 내 몇몇 수산물가공업체가 북한에 하청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춘 시는 관련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한국, 일본, 브라질 등지에서 들여온 수산물을 북한에서 가공한 뒤 중국으로 재반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공수산물의 공급을 보장하면서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단가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훈춘의 수산물가공업은 그동안 주로 수입한 수산물을 가공해 이를 중국 내에서 유통하거니 외국에 재수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난해 훈춘 시는 수산물 약 40만t을 수입해 가공한 뒤 이 가운데 19만t을 재수출한 바 있습니다.

훈춘 시 당국은 수산물의 원활한 입출경을 위해 지난해 중국 해관총서가 북한 원정리와 인접한 취안허 세관을 북한 수산물 전용 통관장으로 지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훈춘 시의 수산물가공업이 최근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해 북한은 중국에 대한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의 규모는 약 1억 7천만 달러어치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늘었습니다. 이는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에서 7%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중 수출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조개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류였고, 게를 포함하는 갑각류가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이 중국에 수산물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이 수산물 수출을 새 외화벌이 원으로 삼았고, 훈춘이 꾸준히 북한산 수산물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수산물은 석탄이나 철광석과는 달리 유엔 안보리가 대북 교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품목이 아닙니다.

북한은 올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주 수산사업소를 현지 지도하는 등 수산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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