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과 발사 가능 장소 등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해군은 북한 ICBM 탐지를 위해 이지스함 1척을 동해에 추가 투입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동향과 관련해 미-한 공조 아래 발사가 예상되는 지역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의 24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대령 / 한국 합참 공보실장] “(한국)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비해서 예상되는 지역에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노재천 실장은 이어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 인근에 새 발사대 설치 작업을 벌이는 등 ICBM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는 일부 정보에 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갈마공항 인근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 등 수 차례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만큼 이미 설치돼 있던 기존 시설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한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로 제작한 ICBM을 평북 구성시 방현비행장이나 평남 숙천 등에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찰위성을 통해 집중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북한의 ICBM을 탐지, 추적하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1척을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24일 이지스함 1척을 동해 상에 추가 투입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으며 투입된 이지스함은 긴급 상황이 해제되면 모항으로 들어오는 등 선택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이지스 구축함은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포함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천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고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한국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더 빨리 관련 동향을 탐지했습니다.
한국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연구위원은 북한 ICBM 동향을 추적하기 위한 탐지 수단을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관련 움직임이 활발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연구위원 / 한국 국방안보포럼] “한-미-일이 갑자기 탄도탄 탐지 경보훈련을 하고 이지스함 1척이 추가된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과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탐지 자산을 한국 군이 늘려가는 것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에도 북한 ICBM 탐지 임무가 부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피스아이는 최신형 다기능 전자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장비 등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레이더는 천여 개의 비행체에 대한 동시 탐지가 가능하며 360도 감시는 물론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의 ICBM을 탐지, 추적하기 위해 미국의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역시 서태평양 해상에서 관련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탐지거리가 2천km를 넘는 이 레이더는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t으로, 축구장만한 갑판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탑재해 대기권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한 뒤 요격체계에 통보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ICBM 탐지, 추적을 위해 한국 군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도 동해 상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유사시 북한 ICBM을 파괴하기 위한 요격체계를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