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원산 갈마공항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진입로를 개량하고 바닥을 평탄화하는 작업이 대형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ICBM 발사 가능 지역으로 꼽은 곳은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갈마공항 인근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입니다.
미국 민간 군사정보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23일 ‘38노스’에 올린 글에서 위성사진 분석 결과 현지에 새 발사장 기초를 닦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작업이 마감단계에 있다고 밝혔고, 미-한 군사외교 당국이 ICBM으로 추정되는 북한 미사일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시설이 ICBM 발사장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지난 3개월 새 발사장 진입로들이 다시 한번 평평히 다져지고 자갈 포장을 한 모습이라며,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보다 무거운 미사일을 다루기 위한 정지 작업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가로.세로 11m의 바닥에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자갈이 깔렸으며, 추가 미사일 발사대 설치 준비로 보이는 비포장 바닥의 평탄화 작업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발사대 조성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새로 땅을 판 흔적이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원격 측정하거나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앞서 ‘38노스’는 지난해 6월 시험에 성공한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장소가 갈마공항 인근 발사장이라고 분석했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