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다른 선택권이 없이 서로에게 억지로 매여있는 관계라고 빅터 차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지적했습니다. 유일하게 주고받는 전략적 이해 때문에 엄청난 불만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과 중국 관계를 “상호 인질 관계”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In many way it’s a mutual hostage relationship.”
차 석좌는 24일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의 기원을 다룬 자신의 새 저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과 중국이 서로 “애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해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They don’t have any love for the regime. They can’t stand every time the regime does a nuclear test China’s name gets dragged to the mud because everybody blames China when North Korea does something.”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중국의 평판에 먹칠을 하는 상황을 참지 못하면서도, 전략적 완충지대이자 자원을 뽑아낼 수 있는 북한과 억지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차 석좌는 중국이 자국 내 빈곤 지역보다도 북한을 홀대하고 매우 하찮게 대하지만, 북한 역시 유일한 후원국이자 외화 획득원인 중국과의 관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두 나라는 서로에게 지렛대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차 석좌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한국 간 관계에 대해, 지도자와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동맹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When I worked between President Bush and Roh Moo-hyun, I mean, this was not a particularly good time in the relationship but the relationship survived.”
차 석좌는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노무현 한국 행정부 간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동맹 관계는 지속됐다는 예를 들었습니다.
차 석좌는 이날 행사를 마친 뒤 ‘VOA’와 만나 북한의 과거 행동 양식을 볼 때 현재 예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We’ve seen them do this before so it would not surprise me if they did it again.”
오바마 행정부와 노무현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핵 실험 등 도발을 저질렀던 북한이 미국 행정부 교체기를 틈타 또다시 도발을 저질러도 놀랄게 없다는 설명입니다.
차 석좌는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간 갈등과 관련해 중국이 한국의 “정치적 공백” 상태와 미국의 정권 교체기를 이용해 한국 기업, 언론,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전례 없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Given the political vacuum in South Korea and the crisis as well as the transition here in the United States that China is really trying to exploit this period, and really doing some unprecedented things in trying to influence South Korea businesses, media, and politicians.”
차 석좌는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과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을 고려할 때 미국과 한국은 사드 배치 계획을 분명히 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신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