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국방장관이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리는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전화통화를 갖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이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미-한 양국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늦어도 올해 말까지 완료할 방침입니다.
양측은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언제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다며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미-한 양국 국방장관이 31일 오전 7시부터 30여 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평가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국방장관은 또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미-한 동맹의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ICBM 도발 위협과 관련해 양국 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정권교체기와 한국의 탄핵정국 등 전환기적인 상황을 오판해 혼란을 부추기고자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이에 대응해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투입 등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제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양국 장관은 이어 미-한 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북한이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 비상 상황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 각료로서는 첫 해외순방으로 한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할 계획입니다.
3일에는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미-한 동맹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의 이번 한국 방문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한 동맹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권기현 전문관입니다.
[녹취: 권기현 전문관 / 한국 국방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대한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 동맹을 지속 유지, 강화하고 동시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첫 순방지에 한국을 포함한 것은 지난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이후 20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았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이번 순방에 대해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배정호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도 오바마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배정호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역시 미국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오바마 정부에서도 중국 견제 전략, 미-중이 서로 상호 견제 및 대립 구도 형성해 왔잖아요. 더 큰 문제는 중국 문제… 중국 문제가 ‘주’고 거기에 북한 문제도 들어가는 거죠.”
매티스 장관은 한국 방문을 마치는 3일 오후,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