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 사건과 연루된 북한 외교관에게 체포 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주 경찰청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북한대사관의 현광성 2등 서기관이 자진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마 맛 청장은 “협조하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출석통지서를 발송”하고 현광성이 “경찰에 출석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다음 단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22일, 44살의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2명을 김정남 암살 사건 연루자로 추가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대사관은 수사 협조를 거부하고 있으며 현광성은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어 실제로 체포 영장이 발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5일 현재 현광성 등 총 8 명의 북한인이 김정남 암살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리정철 1명만 체포됐고 주범으로 알려진 4명은 공격 직후 외국으로 도주해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추가로 지목된 리지우와 현광성, 김욱일 등 3명은 북한 대사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이 화학무기로 규정한 신경작용제VX라고 밝혔습니다.
VX는 화학무기 물질 가운데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