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이 한국에 방어 조치 포기를 압박하는 건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미-한 양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 민간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에 우려하며, 이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알리시아 에드워즈 대변인] “We are concerned and closely monitoring reports that China has retaliated against South Korean private sector entities for the U.S.-ROK decision to deploy THAAD in the ROK.”
알리시아 에드워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한국 기업 롯데가 중국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확정되자 “사드 부지 승인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사드 부지 확정과 관련해 롯데 측을 비난했습니다.
롯데는 26억 달러를 들여 중국 선양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쇼핑몰과 호텔,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나 이달 초 중국 당국에 의해 공사가 중단된 상태 입니다.
에드워즈 대변인은 사드는 북한의 분명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인 군사 위협에 대응한 신중하고 제한적인 자기방어적 조치라며, (중국이) 한국에 방어 조치를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알리시아 에드워즈 대변인] “As THAAD is a prudent and limited self-defense measure designed to respond to a clear, reckless and unlawful North Korean military threat, criticism or pressure on the ROK to abandon its self-defense would be unreasonable and inappropriate.”
국무부가 “비이성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잇따른 보복 조치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사드 배치의 방어적 성격을 확인하면서, 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만을 강조해 왔습니다.
에드워즈 대변인은 미국은 동맹에 대한 철통 같은 방어공약을 거듭 확인하며,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포괄적 동맹 역량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