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올해 안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고, 내일(28일) 부지 교환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27일 성주골프장 측이 이사회를 열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위한 부지 교환 계획을 승인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에 따라 사드 배치를 위한 성주골프장 측과의 부지 교환 계약이 이르면 28일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27일 이와 관련한 기자설명회에서 연내 사드 배치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부지 공여 절차가 진행이 되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의 협의가 또 진행이 돼야 됩니다. 하여튼 금년 중에 배치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국방부는 정식 부지 교환 계약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지위협정, SOFA의 공여 절차에 따라 미국 측에 부지를 공여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관련 설계와 시설공사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부지 공여 절차가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미-한 간 협의가 또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부지 교환 계획이 체결되면 성주골프장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경계도 표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와 롯데가 28일 최종 부지 교환 계약을 하면 오는 5~7월 사이에 사드 배치가 완료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사드 포대 4개 가운데 1개 포대를 성주포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와 성주골프장 소유주인 롯데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용지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지난달까지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측의 거센 반발로 롯데 측의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이 업체는 본격적인 환경영향평가에 앞서 필요한 작업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드가 들어설 성주골프장은 전기와 수도,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 새로 지어야 할 시설이 많지 않다는 게 한국 군의 판단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반대단체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고도화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한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중국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 대해서도 외교적 설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성주골프장의 부지 교환과 관련해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