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국방장관이 미-한 연합훈련 ‘독수리연습’ 첫 날인 오늘(1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어떤 공격도 격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방어 임무를 맡은 부대를 방문해 전투태세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1일 북한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양국 장관이 1일 오전 7시 30분쯤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 상황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공격이나 어떠한 핵무기의 사용도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한민구 장관은 미-한 연합훈련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고 올해 독수리연습과 ‘키 리졸브’ 훈련을 지난해와 같이 강화된 수준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한 국방장관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과 미-한 동맹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양측은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더욱 엄중해진 안보 상황 아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습니다.
이번 전화통화는 지난달 28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부지 계약이 이뤄진 데 대한 평가와 함께 1일 시작된 ‘독수리연습’ 등 미-한 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한 양국은 1일 연례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다음달 말까지 두 달 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국의 전략자산이 대거 전개됩니다. 아울러 미-한 연합 지휘소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은 오는 13일 시작됩니다.
한편 미-한 연합 ‘독수리연습’ 개시에 즈음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방어 임무를 맡은 군 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96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훈련 실태와 전투동원 준비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한 양국이 독수리연습에 돌입한 날,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방어부대 시찰을 공개한 것은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분석됩니다.
탈북민 출신의 조현 북방연구회 사무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현 사무국장 / 북방연구회] “평양시방어사령부의 타격 재원이 탄막을 형성하는 거거든요, 수도를 보위하기 위해서. 목표를 조준해서 쏘는 재원이 아니고 탄막을 형성해서 막에 걸리게끔, 그물 치는 것처럼 하늘에 탄알을 쏴대서 막을 형성해서 미사일 들어오는 것을 잡아야 된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재래식 무기 부대에 갔다는 것은 너희들이 훈련하니까 우리도 한다, 이것을 보여주겠다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 등이 함께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