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최근 주한미군에 100여 대의 지뢰방호 장갑차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특수 장갑차는 지뢰와 급조 폭발물 대응 능력이 뛰어나 유사시 군사분계선을 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3일 ‘VOA’에 미 육군이 최근 지뢰방호 장갑차(MRAP)를 주한미군에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난달 말에 배치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뢰방호 장갑차는 지뢰나 급조 폭발물(IED)의 파편을 극복할 수 있는 특수 차량입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도 지난 28일 미 육군이 주한미군에 100여 대의 지뢰방호 장갑차 배치를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8군 대변인인 카티나 바니스-릭스 중령은 ‘성조지’에, “주한미군 내 모든 부대가 이 지뢰방호 장갑차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니스-릭스 중령은 육군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배치를 시작했다며 이 장갑차가 미군 병력 보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장갑차는 이미 지뢰에 대한 내구성 검증과 장갑차 운용 병력을 보호하는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작전에 유용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미 육군은 지난 2012년 80여 대의 지뢰방호 장갑차를 주한미군에 처음 배치해 역량을 시험한 결과 한국 지형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뒤 철수했었습니다.
미 8군 측은 그러나 이런 차량 평가는 상황과 요구에 따라 자주 재검토된다며, 이번 배치는 이 차량이 지속적으로 작전에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뢰방호 장갑차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한 연합 독수리훈련 직전에 배치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이 특수 장갑차의 훈련 투입 여부나 자세한 용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성조지’는 전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역량을 인정받은 이 장갑차가 한반도에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뢰매설지인 군사분계선(MDL)에서 유사시 작전을 수행하고 북한으로 전진하는 데 매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 8군의 바니스-릭스 중령은 ‘성조지’에 한반도 내 전장의 역학과 군 현대화에 따른 작전 변화를 지적하며, 지뢰방호 장갑차 배치가 미군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