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지난주 추방된 강철 북한 대사가 오늘(18일) 베이징을 떠나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과 한국 ‘연합뉴스’ 등은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강철 대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인 리정철이 오늘 고려항공에 탑승해 평양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뒤 북한으로 바로 가지 않고 경유지인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 머물렀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앞서 강철 대사가 외교적 무례를 일삼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외교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 추방했습니다.
강철 대사는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과 결탁해 김정남 피살에 대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며 말레이 경찰의 수사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크게 분노를 표시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에서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소수 국가 가운데 하나였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하고 강철 대사를 추방하는 등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외국인 여성이 사용한 화학무기의 일종인 VX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적어도 북한인 용의자 8명이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추적했지만 핵심 용의자들은 이미 출국해 북한에 복귀했고, 북한 외교관 등 일부는 아직 대사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