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방위비를 끌어올리라고 요구한 가운데, 독일 정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 참석 중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2%는 700억 유로의 군비 지출을 의미한다”면서 “어떤 독일의 정치인도 이것이 도달 가능하다거나, 바람직하다고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외무장관들에게 나토는 이라크와 시리아 같은 곳에서 임무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증액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하는 나토 정상 회의 이전에 증액하든지, 그에 상응하는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나토 전체 예산의 70%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미국이 바라는 GDP 대비 2%를 방위비에 쓰는 나라는 에스토니아와 그리스, 폴란드, 영국 등 4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회의에 앞서 나토의 임무를 위한 자원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등 테러에 맞선 전투, 유럽 특히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에서의 러시아의 공세에 대한 나토의 대응 자세 등 3가지 안건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30일 터키를 방문해 ISIL과의 전투에서 터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