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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망 해킹 수사 막바지 단계…'작계 5027' 유출 가능성”


한국 국방부 청사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 청사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발생한 한국 국방부 전산망 해킹 사건 때 ‘작전계획 5027’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국방 전산망 해킹 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끝나는 대로 관련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4일 밝혔습니다.

군 인트라넷, 즉 국방망은 지난해 9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해킹 공격을 당해 일부 기밀이 유출됐으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해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달 말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4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인터넷과 인트라넷 망이 혼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일부 해킹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오면 설명을 드릴 예정입니다.”

미-한 연합군은 유사시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전시작전계획’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작전계획 5015와 5026, 5030 등은 모두 한반도와 관련된 계획들입니다.

지난해 해킹 당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작전계획 5027’은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해 일자 별 미국 본토 병력 등의 증원 계획과 전투기, 전자전기 등 공군 증강 계획, 항공모함과 이지스함 전개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안팎에서는 ‘작전계획 5027’이 통째로 유출되지는 않았더라도 계획이 일부 반영된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상균 대변인은 ‘작전계획 5027’ 일부가 유출됐다면 이를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부분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실제 작전계획이 유출됐다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임종인 교수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상대방이 우리의 전략을 다 알고 있으면 그것처럼 무서운 게 없는 거죠, 사실. 특히 미국의 병력이 신속하게 한국에 배치될 때 어떤 병력이 어디에 배치될지 다 알면 북한, 중국까지 포함해서 대비를 하겠죠, 파장이 굉장히 크죠.”

임 교수는 이번 해킹이 북한의 단독 소행인지 아니면 중국과의 합작품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북한이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북한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합당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구체적으로 어떤 문건, 어떤 내용이 나갔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어쨌든 5027이라고 하는 것은, 작전계획이란 말이죠. 유사시 북한의 재남침시 한-미 연합군의 기동계획이 들어가 있으니까 군사적으로 보면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니까 우리 군에서도 관련 책임자를 확인해서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얘기했고 아마 해킹된 내용이 어떤 거냐에 따라서 후속 조치들이 나오겠죠.”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해킹 사건 이후 구성된 ‘국방사이버안보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후속 조치를 충실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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