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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북한 전역 타격”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동해안에서 실시된 지-해 합동해상사격 훈련 현장을 방문해 '천무' 실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동해안에서 실시된 지-해 합동해상사격 훈련 현장을 방문해 '천무' 실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이 최근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전배치 되면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최근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시험발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참관한 가운데 실사격 형태로 진행됐으며 발사와 비행, 표적 타격 등 모든 과정에서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북한 전쟁지휘부를 응징, 보복하는 데 동원될 핵심 전략무기로, 북한 정권에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 군의 전략무기인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은 그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개발이 진행돼 왔습니다. 때문에 한국 군이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시험발사가 이미 몇 차례 진행됐고 최근 최종 성능 평가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의 6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공보실장 / 한국 합참] “우리 군은 지난 2012년 합의한 한-미 미사일 개정 지침에 따라 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500kg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습니다.”

미-한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한국 군이 개발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300km에서 800km로 늘어났고 사거리 800km를 기준으로 할 때 미사일에 탑재되는 탄두 중량은 최대 500kg로 제한됐습니다.

현재 한국 군이 운용 중인 현무 계열 미사일은 사거리 300km 이상의 현무-2A와 사거리 500km 이상의 현무-2B, 사거리 천km 이상의 순항미사일 현무-3 등 3종입니다.

특히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음속10 정도로 순항미사일보다 10배 가량 빨라 신속하고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합니다.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이 실전배치되면 북한이 최전방에 배치한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인 한국 중부 이남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북한 전역의 표적들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쏘면 북한 신의주까지, 경상북도 포항에 배치하면 영변 핵 단지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사정권에 들어갑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과 달리 굉장히 빠른 속도로 목표지점을 타격하는 무기이고, 사정거리가 800km나 떨어져 있다는 것은 한반도 어디에서도 유효하게 북한 지역을 빠른 속도로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이 요격 능력도 없지만 그런 무기체계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를 탐지하는 전략 자산도 함께 갖춰야 지적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연구위원 / 한국 국방안보포럼] “우리가 그런 무기를 갖는 것은 북한의 WMD 그런 시설들을 먼저 타격한다는 게 우선적으로 돼야 하잖아요. 근데 실제로 북한의 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북한의 WMD 시설들에 대해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 그런 자산들도 더불어 갖춰져야 하는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 등 핵심 표적을 파괴하는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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