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가 올 상반기 북한에 60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과 보건 사업에 집중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이 올해 초 대북 사업에 배정했던 600만 달러에 대한 분배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서 3월 중순 유엔 5개 기구의 영양, 보건 사업에 600만 달러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많은 예산이 지원된 기구는 세계식량계획 (WFP)으로 미화 213만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이 자금은 5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에 영양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인 197만 달러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지원됐습니다. 지원금은 중증 급성영양실조 (Severe Acute Malnutrition)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고 북한 36개 군 내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보건 사업에도 73만 달러가 제공됐습니다.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 지역 내 진료소에 기초의약품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식량농업기구 FAO가 진행하고 있는 채소, 콩, 가축 등 식량생산 증진 사업에 55만6천 달러, 유엔인구기금의 모성보건 사업에 60만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지난 1월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에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자금부족 긴급지원금’ 명목으로 6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에 비해 25% 감소한 규모입니다.
‘자금부족 지원금’ 명목으로 제공된 이번 자금은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이 부족한 사업에 지원되는 기금으로 주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구호품 조달 등에 사용됩니다.
한편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올 상반기 북한을 포함해 인도주의 활동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한 18개 나라에 총 1억6천35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이 자금이 내전과 정치불안 등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나라 주민들에게 보건과 식량,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과 마다가스카르, 말리 등에 지원되는 자금은 영양실조와 식량 불안정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지원받은 나라는 북한 외에 아프리카 국가들인 나이지리아와 에디오피아, 소말리아, 우간다, 케냐, 니제르 등입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가장 많은 2천200만 달러를 지원받았으며, 에디오피아 1천850만 달러, 소말리아 1천800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북한이 올 상반기 지원받은 600만 달러는 인도주의 활동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한 18개 나라 가운데 13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