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올 1분기 식량 배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권장량뿐 아니라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1월부터 3월 성인 한 명당 하루 평균 400g의 식량을 배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의 실케 버 대변인은 2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당국이 지난달 성인 한 명 당 하루 평균 40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최근 발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앞서 1월과 2월에도 주민들에게 하루 평균 400g의 식량을 배급했었습니다.
올 1분기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한 것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배급량 증가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북한의 수확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그러나 400g의 배급량은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의 6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1분기 주민 한 명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분배했고, 이어 2분기에는 360g, 3분기에는 300g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과 11월 380g으로 증가했으며, 12월에는 400g으로 지난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2017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의 70%인 1천800만 명이 공공배급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은 곡물과 감자를 배급 받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전체 주민의 41%인 1천50만 명은 영양결핍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 68만여 명에게 1천760t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월 1천504t을 지원한 것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영양 지원뿐 아니라 함경북도 수해지역 복구 지원도 함께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년 6개월 일정으로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영양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내년 12월까지 필요한 예산 1억2천900만 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모금된 액수는 목표액의 29%인 3천670만 달러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