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고조되면서 북한을 겨냥한 미 의회 의원들의 발언 수위도 점차 높아가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4월 한 달 동안 거의 매일같이 북한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발언 내용을 소개합니다.
미 의회 의원들은 4월 한 달 간 거의 매일 언론에 나와 북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하는 와중에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의원들의 인식도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친 뚱보 아이’라고 불러 북한 외무성의 격렬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매케인 위원장은 북한의 반발을 산 이후 북한 관련 모든 인터뷰에서 ‘미친 뚱보 아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시리아 공습 다음날인 7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중동이 아니라 북한의 ‘미친 뚱보 아이’”라며,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보유한 비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최악의 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19일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치광이(nutjob)가 미국을 공격할 미사일을 갖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대북 선제공격에 나서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론 존슨 상원의원은 20일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 메디슨 시에서 열린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북한과 전쟁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는 미친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고모부도 암살한 것을 아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한반도 비무장지대 DMZ 방문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며 “평양의 미치광이가 불법 대량살상무기로 전세계를 인질로 잡으려 할 때 미국이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불안정하다고 보는 의원들도 많습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19일 `ABC'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핵무기를 가진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의 마이크 톰슨 하원의원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별로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만일 그가 위협을 받으면 핵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권력을 붙잡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할 자라며,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도 암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미국의 행동을 잘못 해석할 것인지가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로이스 프랑켈 의원은 “김정은이 불안정해 보인다”며 그를 도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공개적인 관심을 크게 줄여야 한다. 그는 관심 받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18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치광이가 얼마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때, 김정은 보다 최악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조 도널리 상원의원은 18일 지역구의 기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며 “그는 무모한 판단을 내리며,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