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인 오는 토요일(29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규모 지지자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같은 날 진행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새 정부 주요정책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 취임 100일 이후의 국정동력 확보를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해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기 전까지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인 시절과 취임 이후인 지난 2월에도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지지층을 상대로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앞두고 지난 17∼20일 미국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42%에 머물렀습니다.
통상 임기 초엔 50%를 넘은 역대 정부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로, 지난 1953년에 취임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최저치입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기준으로 새 정부 초기 성과를 평가하는 미국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21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취임 100일을 따지는 것은 "웃기는 기준"이라며, 자신이 "아무리 많은 성과를 거뒀더라도 언론은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취임초 역점 과제였던 건강보험제도 개혁이 의회의 협조를 구하는데 실패해 좌절된 이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을 비롯한 주요 공약에 대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2일) "중대한 세제 개편· 감세안이 오는 수요일(26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세제 개편안에는 과세표준 구간을 단순화하고, 비과세 감면 조항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됩니다. 감세안에는 기업뿐 아니라 중산층, 소상공인을 위한 세금 감면안도 들어갑니다. 논란이 되는 국경조정세 도입 방안은 포함 여부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건강보험제도 개혁 역시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혔습니다. 또다른 역점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건설 비용도 결국 멕시코 측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