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매체가 사설을 통해 북한에 6차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연속적으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반발하면서 두 매체가 설전을 벌이는 양상인데요, 중국 관영매체의 경고는 중국 정부의 대북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지난 12일과 16일자 사설에서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감행하면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경고입니다.
북한은 주로 중국에서 원유를 들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논평은 중국은 직접 지칭하지는 않은 채, 미국에는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면서 북한을 향해서는 원유 공급 중단 등 경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만일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그 누구의 장단에 춤을 계속 추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 제재에 매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환구시보’는 22일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하면 중국이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도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23일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사설에서 `조선중앙통신’의 비난을 겨냥한 듯 북한의 비난이 중국의 정책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제관계센터 국장은 북한을 겨냥한 경고를 담은 `환구시보’ 사설이 북한에 보내는 중국의 전략적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This is strategic message to Pyongyang..."
6차 핵실험을 포기하라는 중국 정부의 뜻을 `환구시보’ 사설이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환구시보’의 사설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I would see the reason the editiorilas..;"
`환구시보’가 사설을 통해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고 연이어 주장하는 것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클렁너 연구원은 하지만 사설을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Globaltimes is always..."
`환구시보’의 주장을 중국 정부가 나중에 부인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클링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환구시보’ 사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