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의 잘못된 행동을 외면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중국대사관 앞에서 25일 저녁 북한 주민들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녹취: 효과음] “오종아 여자 34세 김소희 여자 27세 손미향 여자 30세 권혜영 여자 26세 곽현철 남자 21세……"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갔다가 중국 당국에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사람들입니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 사흘째를 맞아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강제북송 피해자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중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녹취: 효과음] “중국 정부는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북송을 전면 중단하라”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의 잘못된 행동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대표] "It is very important to remember that what the Chines are doing……"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북송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특히 중국은 김정은 정권을 지지함으로써 반인도 범죄의 공범이 되고 있다고, 숄티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 두 번이나 북한으로 강제북송됐던 탈북자 임혜진 씨는 `VOA'에, 중국이 강제북송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임혜진] “저는 2000년도 4월 달에 잡혔을 때는 처음 잡혀서 북한에 나가기만 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많이 울고 그랬더니 중국 공안이 한다는 말이 갔다가 또 오면 되지 그러더라고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잡혀서 갔다가 오는 것이 이웃집에 갔다 오는 줄로 생각을 하더라고요.”
북한자유연합이 해마다 한 두 차례씩 발표하는 강제북송 피해자 명단에 직접 올라 있었던 탈북자 조진혜 재미탈북민연대 대표는 `VOA'에, 중국 정부가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조진혜 대표] “강제북송이 없으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가서 죽을 일도 없고 아이들도 부모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그렇게 사는 일도 없기 때문에 중국이 탈북자를 강제북송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이고 그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나흘째인 26일에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중국 내 북한 고아들 문제에 초점을 맞춘 행사와 음악회가 진행됩니다.
이어 세계탈북자총회와 북한에 정보를 보내기 위한 탈북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 등이 오는 28일까지 이어집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