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한국 서해 최전방 도서인 연평도를 둘러 봤습니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 측 동향과 한국 해병대의 군사 대비태세를 보고 받았습니다. 박병용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폼페오 국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간의 한국 방문 중 서해 최전방 연평도를 찾아 북한의 포격 도발 현장을 둘러 봤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폼페오 국장의 연평도 방문에 대해, 남북한의 분쟁 수역을 둘러 보고 과거나 앞으로 분쟁이 촉발할 수 있는 곳에서 북한의 대남 위협에 대해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로 피해를 입은 현장을 살펴 보는 한편 현지 관측소에서 북한 측 동향과 한국 해병대의 군사 대비태세에 대해 보고 받았습니다.
당시 북한 군의 포격으로 한국 군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이 2명이 숨졌으며, 군인 등 10여 명이 부상하고 주택 등 각종 시설물이 파괴됐습니다.
폼페오 국장의 연평도 방문에는 빈센트 브룩스 미-한 연합사령관과 임호영 연합사 부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리대사가 동행했습니다.
주한미군은 폼페오 국장의 이번 방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로는 올해 4번째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보다 심도 있게 파악하고 미-한 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 군의 연평도 포격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게이츠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한국 측이 보복을 요구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이 경우 한반도 긴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되는 것을 우려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과 함께 한국의 상대 측과 며칠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중국도 북한 지도부를 상대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