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쏘아 올린 이번 발사체는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오전 5시 39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 (일본해) 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 노재천 공보실장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노재천 공보실장/ 한국 합참] “”발수는 현재까지 최소 1발로 평가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발수는 분석 중입니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최고고도 120여 ㎞, 거리는 450여 ㎞를 비행하였습니다.”
노 공보실장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의 궤도가 불규칙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발사된 미사일 숫자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여러 발을 한꺼번에 쏴 궤도 관측에 혼란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스커드-C급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하고, 개량형인지 여부는 좀 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9번째이며 한국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약 3주 만에 3번째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긴급히 개최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NSC 상임위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과 함께 발사 의도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한국에 신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이 이처럼 빈번히 도발을 반복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틀 전 주요 7개국 정상선언문에서 확인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굳건한 미-한 동맹을 기반으로 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국가안보와 국민 생명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최근 북한이 쏜 미사일을 거론하며 군사적 능력을 자랑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달 14일 발사한 ‘화성-12형’과 21일 발사한 ‘북극성-2형’을 언급하며 이 두 미사일의 발사 성공은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의 지위에 올라선 북한의 강대성을 과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미국과 추종세력의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과 제재라는 엄혹한 환경에서 믿을 것은 오직 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보다 하루 앞선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의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된 무기체계는 북한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과 외형이 같았고 이는 비행체를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공 무기체계입니다.
한국 군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포착하는 대로 공개하지만 지대공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고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