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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CBM 겨냥 장거리 요격 첫 성공 "중대 이정표"


지난 2014년 미군이 반덴버그 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자료사진)
지난 2014년 미군이 반덴버그 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자료사진)

미군이 미 본토에 날아 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의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북한이 최근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은 30일 신형 장거리 요격미사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모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속도와 거리를 실제 상황으로 가정해 실시한 첫 모의 시험이라고 미사일방어청은 밝혔습니다.

이날 시험은 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마샬제도에서 발사한 모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서부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한 요격미사일이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번 시험에 태평양에 배치된 해상 배치 X밴드 레이더 등 여러 센서들이 탐지와 추적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은 “복잡하고 대표적인 위협인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은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계(GMD)의 놀라운 성취이자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 본토 방어에 극도로 중요하며, 이번 시험은 매우 실질적인 미사일 위협들에 대한 미국의 방어 능력과 신뢰있는 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번 시험이 목표를 달성했지만 계속해서 성능을 평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이번 시험과 관련해 특정국가의 위협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방부 관리들은 앞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 본토를 향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빈센트 스튜어트 미 국방정보국장(DIA)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이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현재의 궤도를 유지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전배치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튜어트 국장] “If left on its current trajectory the regime will ultimately succeed in fielding a nuclear…”

하지만 미국의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 능력에 관해서는 의구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필립 코일 전 국방부 무기성능시험평가국장은 30일 ‘AP’통신에, 미 국방부가 과거 요격 시험에서 너무 많이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지난 1999년 이후 실시한 17차례의 요격 시험에서 성공한 사례는 9 차례에 불과합니다.

가장 최근인 2014년 시험에서는 요격에 성공했지만 그 전 세 차례 시험은 실패했었습니다.

미 국방부 무기성능시험평가국(OT&E)은 지난 1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계가 북한과 이란의 중거리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서 미 본토를 방어하는 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방어국은 이런 평가가 실제 미사일 요격 능력보다 모의 시험 횟수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합니다.

미사일방어청의 크리스토퍼 존슨 대변인은 30일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하고 개선돼 점증하는 복잡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모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32기와로스앤젤레스 북부 반덴버그에 4기의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8기를 추가해 총 44기의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미 국방부는 2018회계연도 미사일 방어 예산으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프로그램에 15억 달러 등 총 79억 달러를 책정해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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