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열린 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가 어떤 비핵화 협상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비핵화는 완전히 물 건너 갔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가 지난 31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한 한 인사는 6일 ‘VOA’에 북한 대표들이 비핵화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는 “미국이나 한국과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어떤 대화나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게 북한 대표들의 입장이었으며, 이에 대해 “어떤 융통성이나 의지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비공개 포럼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전문가와 정부 관리들이 참석하는 첫 반관반민 협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한국에선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등이, 북한에선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선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수미 테리 전 백악관 보좌관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함께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과의 반관반민 대화 때마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거론하며 핵무기 개발이 자위적 목적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만난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회담 직후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대표들이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크게 우려하면서 핵무기 프로그램은 억제력 확보 수단이라고 거듭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기존 동맹국은 물론 중국까지 포함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계속 비핵화를 거부할 경우 쓸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마련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지시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