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에 대한 외부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세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6년 북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Foreign Direct Investment: FDI) 규모가 약 9천30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최근 발표한 ‘2016 세계 투자현황’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2015년의 약 8천200만 달러보다 13%가량 늘어난 액수입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ies)으로 분류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억2천만 달러였던 외부 투자 유입액은 이듬해 약 1억2천만 달러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어 2014년에도 대폭 줄어든 뒤 2015년에는 소폭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외부 투자 순유입액은 개발도상국들 가운데 하위권에 속합니다.
한편 2016년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약 100억 달러로 북한의 100배가 넘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대부분 중국 자본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 증가했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을 기점으로 감소 또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의 대북 투자는 2004년 1천400만 달러에서 2012년 약 1억 달러로 정점에 올랐습니다. 이후 2013년 8천600만 달러, 2014년엔 5천1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이 침체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외부 투자, 특히 중국 투자를 많이 유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투자환경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민간단체인 외교정책연구원(FPRI)의 벤저민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세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Long chain of events of nokor..."
다섯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불안정해진 한반도 상황이 외부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리즈대학의 애덤 캐스커트 교수도 `VOA'에 북한 내 투자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특히 도로나 전력, 항만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