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를 한국이 주도해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평화통일은 미래세대의 안녕을 위한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북 핵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9일 서울에서 통일부와 `연합뉴스'가 공동 개최한 ‘2017 한반도 통일 심포지엄’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대독 내용입니다.
[녹취: 전병헌 정무수석 / 한국 청와대] “평화통일의 원칙 아래 북한의 어떤 군사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강한 안보, 철저한 위기 관리와 굳건한 한-미 동맹,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서 풀어내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게 평화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세대의 안녕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 없는 한반도, 항구적 평화, 번영의 공동체를 꿈꾸는 국민의 열망이 한국의 역량이라며 이 열망이 현실로 바뀔 때 동북아 평화와 세계 번영의 새로운 지평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긴밀한 국제 공조와 전략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 핵의 완전한 폐기를 향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한반도에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깃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한 동맹과 국제사회와의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녹취: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할 것입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북한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압박하고 유도할 것입니다.”
이 총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설득도, 압박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지속적인 대화 타진에도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지도력으로, 더 위험한 군사 도발을 더 빈번히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새 지도자는 남북 화해협력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이런 도발적인 북한 지도자를 상대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압박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더 강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향한 노력에 북한이 호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천 차관은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협력을 재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 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풀기 위해선 보다 과감하고 실용적인 접근을 모색하겠다며 제재부터 대화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이끌어 완전한 핵 폐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천 차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북 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포괄적으로 추진해 완전한 비핵화의 단계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관련국 간 긴밀한 논의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고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공고한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