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도 가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긴급대응 지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지역이 올 가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단독 입수한 유엔 합동조사단의 북한 가뭄 조사 자료에 따르면 함경남도 전체 재배 면적의 16%가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강령군과 장연군 지역 농경지 40% 이상이 가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함경북도 장풍군은 전체 재배 면적의 59%가 피해를 입었다고 유엔 조사단은 밝혔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황해남북도와 남포시의 경우 옥수수보다는 벼가 가뭄의 피해를 더 많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평안남북도는 황해도보다 가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벼 보다는 옥수수의 피해가 더 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올해 가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 2015년에 비하면 피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도 11일 ‘VOA’에 유엔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북한 지역이 가뭄 피해를 입었지만 2015년에 비하면 그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태진 원장] “2015년보다는 파종 면적이 많은 것 같아요. 시군 하나하나를 비교해 보면. 2015년보다는 가뭄 피해가 크지 않고 평년보다는 가뭄 피해를 좀 많이 받은 편이죠. 평안남북도는 가뭄 피해가 1~2% 정도니까 경미하다고 볼 수 있죠.”
북한의 지난 2015년 총 곡물생산량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에 비해 11%가량 감소했었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원장도 아직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다 끝나지 않았다며, 7월 들어 북한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권 원장은 또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만으로는 북한의 가을 작황을 예측하기 이르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조사단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남포시 지역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들의 영양 상태가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며,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에 긴급대응 지원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긴급대응 지원금’은 인도주의 구호가 시급한 나라에 제공되는 자금으로, 유엔은 중앙긴급구호기금을 통해 인도주의 활동 예산이 심각하게 부족한 나라들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은 지난해 함경북도 홍수에 대응해 ‘긴급대응 지원금’ 510만 달러를 지원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