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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대중 무역 의존도 역대 최고...3년 연속 90%대


석탄 등 북한산 광물을 수입하는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항의 화물 전용 부두의 지난해 3월 모습.
석탄 등 북한산 광물을 수입하는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항의 화물 전용 부두의 지난해 3월 모습.

북한이 대외교역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의 중국 의존도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14년부터 3년 연속 90%대를 유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무역 중 중국 의존도는 9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4년 90.2%, 2015년 91.3%에 이어 3년 연속 90%대를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북-중 간 무역 규모는 60억5천600만 달러로 한해 전보다 6.1% 늘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26억3천4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93%를 차지했습니다. 수입도 6% 늘어난 34억 2천200만 달러로, 전체의 92% 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7억8천800만 달러로 전년의 7억4천300만 달러보다 6% 넘게 증가했습니다.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만성적자 구조로 인해 대중국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교역 품목별로 살펴보면 북한의 대중 최대 수출 품목으로는 석탄과 갈탄 등 광물성연료가 11억9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45%를 차지했습니다.

또 의류가 27.5%를 차지했으며 어류, 갑각류의 비중은 전년도 4.4%에서 7.2%로 크게 늘었습니다.

코트라 측은 섬유와 의류의 대중 수출 하락은 최근 북-중 가공무역의 부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최대 수입 품목은 광물성 연료와 광물유로 전체 수입의 11%인 3억7천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한 보일러와 기계류, 차량 및 부품 등의 제품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차량 및 부품은 3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평양시 현대화 공사 등으로 화물차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란 추정입니다.

코트라 측은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과 북한 수출 역량의 한계에 따라 이 같은 극단적인 대중 의존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IBK 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서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북한의 중국 의존도는 앞으로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조봉현 박사 / IBK 경제연구소] “아마 당분간은 계속 높아지지 않을까. 중국 외에 다른 대안이 있다고 하면 의존도 낮출 수 있겠지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재 국면에서 북한은 중국에 더 매달리려고 하기 때문에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요.”

조 박사는 아울러 최근 북한이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지만 대중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보니 북한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이어 북한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러시아였지만 전체의 1.2%에 불과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인도와 태국, 필리핀 순이었습니다.

북한의 10대 교역국에는 룩셈부르크와 스리랑카가 새롭게 진입했으며 우크라이나와 홍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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