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산 양식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종자가 부족한데다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기술도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말콤 베버리지 수산양식부 국장은 7일 ‘VOA’에, 북한의 양식업이 기술과 물적 자원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버리지 국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9월 북한 양식업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 관계자와 전문가 4명은 지난해 9월 2주 동안 강원도 황석수산협동조합 등 북한 내 12곳의 양식장을 방문해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베버리지 국장은 무엇보다 양식장의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말콤 베버리지FAO 수산양식부 국장] “The main founding is that aquaculture in the country was very poor indeed that one of the major constraints from the aquaculture sector was really poor quality what we called was seed material for both marine and for fresh water species. Specifically, the mission found that capacity building and infrastructure development was required for main finfish…”
넙치 등 가자미 형 물고기와 농어와 도미 등 자연산 물고기를 양식할 기반시설이나 기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바다 양식과 민물 양식을 위한 종자도 크게 부족했다고 베버리지 국장은 전했습니다.
[녹취: 말콤 베버리지FAO 수산양식부 국장] “Specially for the production of large quantities of good quality seed…The main challenges for freshwater fish culture is lack of seed, and of physical and human technical capacity.”
이번 조사는 지난 2015년 한국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시행된 ‘북한 양식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조사에 필요한 자금 15만 달러는 한국 정부가 지원했고, 식량농업기구는 기술을 지원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수산물 양식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3천400만 달러 상당의 투자제안서를 마련했습니다.
이 사업은 북한 양식산업의 기술 역량과 기반시설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많은 수산물을 제공하고 수출용 생산도 늘려 해안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
베버리지 국장은 이 제안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고, 한국 정부가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말콤 베버리지FAO 수산양식부 국장] “Our job was to produce a report basically and the report was submitted to ROK and formally approved by ROK. It’s now up to the county ROK whether it would move up to ahead…. ”
식량농업기구는 양식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이 임무였다며, 이를 토대로 북한 양식업 육성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베버리지 국장은 이 사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로부터 추가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