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정상이 북한에 더 강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도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두 정상이 억제와 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와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는 단계를 계속해서 밟아나가기로 했다면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때 이 문제 등을 놓고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북한이 최근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몇 주간 반복되는 도발 가운데 유엔으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긴밀한 공조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정권이 도발할수록 더 강화된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을 받아 몰락의 길로 들어설 것임을 깨닫도록 더 강력하게 실효적인 제재와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두 정상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25분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면 우리 자체적인 억지·방위 능력과 한미 연합방위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사일 지침 개정과 첨단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 표하고 관련 협력을 더 긴밀히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한동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동맹강화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세 나라 정상은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과 한국의 양자회담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