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가 최근 북한 문제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독자 제재에 반대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의 확고한 행동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추이톈카이 미국주재 중국대사는 북한 문제와 미-중 무역 논의가 연계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 ‘신화’ 통신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15일 워싱턴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건국 기념행사에서 행한 연설에서 “누군가 북한으로 인해 중국을 압박하거나 중국에 제재를 가한다면, 많은 미국인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장과 농장을 비롯해 중국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회사와 중국의 대형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제조사 등이 이 같은 미국의 정책에 반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추이 대사는 별도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 지금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추이 대사는 “미국은 위협을 자제해야 하고,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 재개의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며, 이런 가운데 진정한 효과적인 국제사회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추이 대사는 한국과 타이완의 전술핵 배치와 일본의 핵무장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원유 대부분을 공급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2일 중국이 새 유엔 제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등 중국에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게 있어 중국은 전체 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