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섭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필리핀, 하와이를 방문합니다. 또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아태지역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서도 여러 정상들과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보장하려는 국제사회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가장 주목되는 방문지는 중국입니다.
북한 문제에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어떤 합의를 도출해 낼 지 관심이 쏠리기 때문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나서 줄 것을 주문했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당국이 북한산 석탄을 되돌려 보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방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앞서 전임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이 지도자들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국가 정상들과 만나 북한과의 경제와 외교 관계 단절 혹은 축소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각국을 돌며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따라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등이 자국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했으며, 태국과 필리핀 등은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대폭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 외에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와 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번영과 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과 공정하고 상호적인 경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