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 의사를 피력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다루는 방법으로 맞질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보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I don’t think that’s a part of our process at this time. If that changes, we will certainly let you know…”
샌더스 대변인은 27일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미국 정부의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 중 하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에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알려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하는 것이 현 미국 정부의 대북 접근법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That’s not part of our current plan or thinking for how to deal with North Korea.”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계획이나 생각이 아니라는 겁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21일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이어 가까운 사이인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필요하다면 자신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말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특히 당시 회담을 통해 핵 시설 동결과 핵 사찰 재개,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미-북 고위급 회담 재개 등에 합의하는 등 추후 협상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2010년 2차 방북 때는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사면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