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한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이 역내 안정을 위한 정례적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를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미국과 한국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이 핵전쟁 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한 합동군사훈련 비판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번 훈련이 정례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애론 타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13일, 미국의 군함과 비행기, 잠수함은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벌인다며, 동맹과 파트너와 함께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해 정례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13일 미국과 한국군의 합동군사훈련이 가장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합동군사훈련에 미국의 핵전쟁 장비가 사용될 준비가 됐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자 대사는 또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핵전쟁 장비를 들여오는 전쟁연습을 하며 미쳐 날뛰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국제평화와 안보에 명백한 위협인 미국의 핵전쟁 연습의 위험성에 대해 유엔 헌장 99조에 따라 유엔 안보리의 주목을 받게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사안을 안보리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미-한 양국 해군은 11일부터 동해(일본해)상에서 항모강습단 훈련을 실시했으며 훈련은 14일까지 진행될 계획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함과 니미츠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항공모함 3척과 이지스함 11척, 한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7척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이번 훈련이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미-한 동맹을 바탕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사시에 압도적인 전력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격퇴할 수 있다는 의지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미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인 서태평양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건 10년만에 처음입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