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정치범수용소를 주민들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통제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존재와 운영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김정은에게 돌렸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로버트 콜린스 선임고문은 북한이 정권의 안전을 위해 죄 없는 북한 주민들을 정치범수용소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콜린스 선임고문] “One of their relatives is found guilty of being determined disloyal whether it is true or not……”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친인척 중에 한 명이 정권에 충성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가족들도 그와 함께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진다는 설명입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13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죄 없는 북한 주민의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많은 죄 없는 북한 주민들이 정치범수용소에서 평생 과도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식량과 치료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해 결국 목숨을 잃은 뒤 묘비 없는 무덤에 묻히는 처지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 중 일부는 묻히지도 못한 채 화장되고, 그 유해가 비료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김정은 정권이 정치범수용소를 주민들에 대한 정치적 억압과 통제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갇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김정은 정권의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아무 잘못이 없는 죄 없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이 같은 중대한 인권 유린의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콜린스 선임고문] “Who is responsible for these treatment, who do they work for, what is the chain of command that goes…”
죄 없는 수감자들에 대한 이 같은 처우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그들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지휘 명령 체계는 어떤지 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보고서에서, 정치범수용소의 존재와 운용의 궁극적인 책임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고지도자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조직지도부 7과, 국가안전보위성 교정국, 개별 수용소와 관리자 등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정치적 통제 체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특히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국가안전보위성 3국과 인민보안성 3국의 관계자들이 최악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과 지도부, 그리고 이들의 조력자들에게 수감시설 내 반인도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이번 보고서가 앞으로 책임규명과 처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이 제기하는 정치 안보 위협과 북한의 중대한 인권 유린 사이에 연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e regime regards its nuclear weapons and missiles and keeping key elite happy as critical……”
핵과 미사일을 보유하고 핵심 엘리트 계층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을 정권 안전의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하는 북한 정권이 그 같은 목표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자국민을 국내외에서 착취하고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는 겁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북한 내에서 반인도 범죄를 자행하는 자들의 명단을 지속적으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