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를 37년 동안 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제이컵 무덴다 짐바브웨 의회 의장은 21일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왔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무덴다 의장이 대독한 편지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나는 짐바브웨 헌법 96조에 따라 공식 사임하며, 효력은 즉시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무가베 대통령이 편지에서 사임은 자발적인 결정이고, 권력 이양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작된 탄핵 절차도 중단됐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 시도하다, 지난 15일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습니다.
짐바브웨 국회는 무가베 대통령이 최후통첩 시한이었던 20일 정오까지 사임을 밝히지 않자, 21일 탄핵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1980년 56세에 초대 총리에 오른 뒤 장기 집권했던 무가베 대통령은 37년 만에 자진 사퇴 형식으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짐바브웨 국회 안팎과 시내에는 정치인과 시민 등이 모여 환호성을 지르며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을 축하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