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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공연 돌연 취소 북한, 신뢰할 수 없다는 증거 보여줘”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 사전점검 차 방북한 남측 선발대가 지난 23일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 통일부.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 사전점검 차 방북한 남측 선발대가 지난 23일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 통일부.

북한이 ‘금강산 합동 문화 공연’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는 또 다른 증거로 평가했습니다. 이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북한의 행태는 미국의 대북 정책을 더욱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처하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전직 관리들은 ‘금강산 합동 문화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북한이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I think this points out exactly how what the US worries about North Koreas which is they are unpredictable on their actions, they make agreements and then, as we know it for many years, they don’t live up to agreements.”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걱정하는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합의를 한 뒤 이행하지 않는 것이 북한의 오랜 악습이라는 겁니다.

특히 한국의 언론 보도를 핑계로 ‘문화 공연’을 취소한다는 북한의 주장은 ‘언론의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북한의 고립된 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녹취: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It shows their lack of understanding of ‘freedom of press’ and I think that it shows how isolated the North Korea is…..”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VOA’에 국제사회에서 이미 신뢰를 잃은 북한의 이번 갑작스런 결정은 향후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과는 협상하기 어렵다는 불신만 더욱 심어 줬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수미 테리 CSIS 한국석좌] “North Korea already suffers with credibility issues, and it is unreliable as negotiating partner, so this kind of moves just adds mistrusts. I don’t think it is productive at all.”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 담당 보좌관을 지낸 테리 석좌는 또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이를 계기로 열린 남북회담이 미북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연결고리로 이용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한국이 이를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북한에 응답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수미 테리 CSIS 한국석좌] “I am not opposing with dialogues, but I don’t think US and South Korea should give anything in returned…..”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 대표는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참가 등 유화적 움직임을 보이던 북한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 대표> “ I think it is very disappointed to see North Korea is starting walk away from some of those initial commitments they have made….”

올림픽을 계기로 미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핵심 조건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겁니다.

[녹취: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 대표] “It is important to North Korea right now to hold them to their commitments, to show they are engaged to denuclearized…”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바라고, 북한이 더 이상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신뢰를 쌓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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