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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 북한 정권 잔혹성 고발에 초점...“미 본토 위협 못하게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의장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의장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초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핵 미사일 추구가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North Korea’s reckless pursuit of nuclear missiles could very soon threaten our homeland…”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잔혹한 독재 정권보다 자국민을 전적으로 잔인하게 억압한 정권은 없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압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경험은 자만과 양보가 침략과 도발을 불러올 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줬다며, 자신은 지금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I will not repeat the mistakes of past administrations that got us into this dangerous position…”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을 향한 북 핵 위협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북한 정권의 잔혹한 속성만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일주일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At its conclusion, this wonderful young man was arrested and charged with crimes against the state. After a shameful trial, the dictatorship sentenced Otto to 15 years of hard labor, before returning him to America last June -- horribly injured and on the verge of death. He passed away just days after his return…”

북한 여행길에 나섰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범죄 혐의로 기소됐던 오토 웜비어가 치졸한 재판 끝에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는 겁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끔찍한 부상을 입고 사망 직전의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온 뒤 며칠 만에 숨을 거뒀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를 소개하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를 소개하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동회의장에 참석한 웜비어의 가족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에 대한 강력한 증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웜비어 가족의 강인함이 모두에게 힘이 된다고 말하자, 의원 등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위로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는 탈북자 지성호 씨도 초청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분의 시간을 할애해 지 씨의 사연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In 1996, Seong-ho was a starving boy in North Korea. One day, he tried to steal coal from a railroad car to barter for a few scraps of food. In the process, he passed out on the train tracks, exhausted from hunger…”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북한에서 기차에 실린 석탄을 훔쳐 식량을 구하던 지 씨는 배고픔에 지쳐 기차 길에 쓰러져 달리는 기차에 다리를 잃었습니다.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현재는 서울에서 탈북자 구출과 대북 방송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고문을 당했고, 그의 아버지도 탈북 과정에서 고문 피해로 사망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Today he has a new leg, but Seong-ho, I understand you still keep those crutches as a reminder of how far you have come. Your great sacrifice is an inspiration to us all. Seong-ho's story is a testament to the yearning of every human soul to live in freedom.”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에게 새로운 다리가 생겼지만, 지씨의 목발은 그가 얼마나 먼 길을 왔는지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 씨의 위대한 희생이 우리 모두에게 감화를 준다며, 지씨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영혼에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증거가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하자 지 씨가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하자 지 씨가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지 씨는 자신의 목발을 들어 보이며 박수를 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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