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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북한, '건군절' 열병식 개최…김정은 “우리 존엄·자주권 침해 못하게 해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주석단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주석단에서 경례를 받고 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병력 1만3천여 명 등 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ICBM급 화성-14와 15형을 동원했습니다. 북한이 .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를 의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이 8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열병식에는 병력 1만3천여 명 등 5만여 명을 비롯해 각종 포병 장비와 전차, 장갑차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ICBM급 화성-14와 화성-15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 TV'가 녹화중계한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우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미국의 대조선 (북한)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사명을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했다.
조선중앙TV가 8일 오후 녹화 중계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가 등장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조선중앙TV'가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녹화중계했습니다.

북한은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부터 최근 5차례의 열병식을 모두 생중계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올림픽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고민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이번 올림픽에 대해서는 남쪽이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상당히 조심하고 이런 것을 통해 향후 올림픽 후에 남북관계나 문제점에 있어서 자신들이 요구할 수 있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 게 아닌 가 싶습니다.”

남북 장성급 회담 대표를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열병식을 통해 핵 무력 완성을 과시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평화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북한으로서는 자기들은 핵무력을 완성했고, 핵강국으로 이것은 어느 누구도 위협하는 것이 아니고 자위적이고 지키기 위한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죠.”

검은색 중절모와 코트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열병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등도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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