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라 우간다가 대북제재 결의 이행차원에서 북한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확인됐습니다. 우간다 대학에서 이뤄지던 북한 강사의 강의는 취소됐고, 북한 의사와 공군 교관들도 더 이상 우간다에 입국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우간다는 최근 공개된 안보리 결의 2321호와 237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에 취한 실질적인 조치를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외교관을 추방한 사실입니다.
이행보고서는 우간다주재 북한 대사관의 직원 숫자가 줄었다면서,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 기업인 ‘조선광업개발회사’ 소속 유경진과 정국철이 지난해 10월 우간다 정부로부터 출국을 요구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우간다는 이들이 실제 떠났는지 여부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앞선 문장에서 ‘북한 대사관의 직원 숫자가 줄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이들이 우간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이들이 대사관 직원으로 지칭된 만큼, 유경진과 정국철이 외교관 신분으로 ‘조선광업개발회사’에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안보리는 결의 2321호를 통해 각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외교관의 숫자를 줄이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결의는 이를 의무사항으로 두지 않았지만,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북한 대사를 추방했고, 독일과 불가리아, 남아프리카 등은 외교관을 감축하는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여기에 북한의 우방국으로 알려졌던 우간다도 북한 외교관을 2명이나 줄였다고 유엔에 제출한 공식 문서에서 확인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간다는 북한과 맺었던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계약도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간다 참보고 대학교와 부시테마 대학교는 북한 강사와의 모든 계약을 취소했고, 캄팔라 국제대학도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우간다 이민당국은 9명의 북한 의사와 14명의 공군 교관의 입국허가를 취소했으며, 다른 정부기관들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모든 국방관련 계약도 현재 종료된 상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과의 관계를 끊는 움직임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세네갈 정부는 유엔에 제출한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사실과 함께, 북한 건설회사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건설그룹이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1976년부터 북한과 지속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었던 앙골라 역시 북한 노동자들을 추방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이행보고서에서 확인됐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역 내 무역, 안보와 통치’ 관련 행사에서 아프리카 30여 개국 외교장관들에게 북한에 추가적인 외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