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 중 국경장벽 설치 문제를 두고 충돌한 뒤 백악관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두 지도자가 지난 20일 약 1시간 가량의 전화통화 중 상당 시간을 국경장벽 논의에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불법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대한 장벽 설치를 공약했고, 그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지난 주 통화에서 이 문제로 논쟁을 벌였습니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재적으로 멕시코가 장벽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줄 것을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한 멕시코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지만,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좌절과 분노를 표시했다는 반박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지난 해에도 두 지도자가 국경장벽과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이견으로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