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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볼튼 전 대사] “미북대화 기대 안 해…북 핵 무력 완성 전 군사공격 해야”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대화에 나설 의향을 내비친 것을 선전 전략의 일환으로 일축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26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북한과의 대화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의 대북 군사 공격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완성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를 이조은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어떤 의도라고 보십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 “Well, I think the offer to talk is simply a continuation of their propaganda strategy…”

볼튼 전 대사) 북한의 대화 제안은 선전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직간접 대화를 나눠왔습니다.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면서 동시에 모든 대화로부터 이득을 얻어왔고요. 때문에 이번 대화 제안을 새로운 것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국이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핵 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진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는 과거에도 그런 길을 여러 번 거쳤고 매번 실패했습니다.

기자) 최근 미국의 대북 접근법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녹취:볼튼 전 대사] “Well, I think the administration’s policy is to increase economic pressure…”

볼튼 전 대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경제적 압박을 늘리는 것이라고 보는데요, 아시다시피 지난 24일에도 대북제재를 단행했고요. 그러나 그런 제재들이 실제로 효력을 발휘하기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의 대화 의사 표명이 실제로 미-북 대화로 이어질까요? 대화가 재개돼도 비핵화를 위한 본격적인 협상으로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I don’t think the North Koreans are serious about negotiating…

볼튼 전 대사) 북한이 협상에 진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미-한 양국 간 인식 차가 거론되기도 하는데요. 미국 정부 내에 한국의 다음 정부를 기다려야 한다는 실망감은 혹시 없습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 “We may not have the luxury of waiting for the next South Korean government…”

볼튼 전 대사) 한국의 차기 정부를 기다릴 사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옳다면, 단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핵탄두를 갖고 미 본토 어디든 도달할 역량을 갖추기까진 단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미-한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막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긴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기자) 그럼 현재로선 미국이 한국 정부에 소위 ‘공간(room)’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나요?

[녹취:볼튼 전 대사] “Well, I think it certainly wants to give South Korea a room during the Olympics

볼튼 전 대사) 미국이 분명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에 공간을 주고 싶어하는 측면은 있다고 봅니다. 이번이 ‘햇볕정책’을 따르는 한국의 세 번째 대통령인데요. 햇볕정책은 앞서 두 대통령 당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그렇지 못할 겁니다.

기자) 앞서 제재의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셨는데요. 강력한 제재를 주장했던 과거 입장과 달라졌습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 “I just think that we’ve run out of time…”

볼튼 전 대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북한을 25년간 봐왔는데요, 단 몇 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북한이 결승 지점을 앞에 두고 멈출 것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기자) 미국은 군사옵션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는데, 어떤 순간에 이 옵션을 실행하게 됩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Well, you know, that would require knowing a lot of stuffs that’s not public. I’m certainly open to the possibility…”

볼튼 전 대사) 공개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그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도록 중국에 뭔가 하라고 설득할 수는 있습니다.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대북 군사 행동이 가해질 것이라면, 반드시 북한이 미 본토 타격 역량을 갖추기 전이 돼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기자) 미국이 대북 군사 행동을 가할 필요가 없도록 중국에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까요?

[녹취:볼튼 전 대사]”Secretary Tillerson said a couple of months ago that Chinese and US military is talking I think that’s important…”

볼튼 전 대사) 몇 달 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미국과 중국 군사 당국이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 무기 보유를 원치 않는다고 했죠? 북한은 바로 지금 그것을 얻으려고 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 미국이 군사 행동을 한다면 어떤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 “To attack their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facilities…”

볼튼 전 대사)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군사 행동입니다.

기자) 최근 한 연설에서 대북 군사 공격 시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녹취:볼튼 전 대사] “Right, you need to attack the massed North Korea artillery…”

볼튼 전 대사) 그렇습니다. 비무장지대(DMZ) 이북에 대거 배치돼 있는 북한 대포들을 타격해야 합니다.

기자) 한국은 긴장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한국도 군사 충돌 가능성을 걱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녹취:볼튼 전 대사] “Well, I think…should worry about North Korea with nuclear weapons…”

볼튼 전 대사) (한국은) 핵 무기를 가진 북한을 걱정해야 합니다. 주한미군 철수를 위한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국은 취약할 상태에 놓이게 될 테고요.

기자) 주한미대사 자리가 아직도 공석으로 남아있습니다. 미-한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녹취:볼튼 전 대사] “No, but I think, obviously there are differences in approach between the South Korean President to advocate the Sunshine policy…”

볼튼 전 대사)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한국 대통령과 미국의 대북 정책 간 접근법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부시 행정부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봅니다.

기자)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대체할 유력 후보로 여전히 대사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무부 요직 하마평에도 간간히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려된 적이 있었나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녹취:볼튼 전 대사] “Well, I never comment on those kinds of questions. That’s always been my practice.”

볼튼 전 대사)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논평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게 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로부터 대화 의향을 밝힌 북한의 의도와 미국의 대북 접근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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