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탈북자 지성호 씨가 밝혔습니다. 지 씨는 또 북한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국경 통제가 강화돼 탈출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지성호]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탈출하고 싶을 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유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것이죠.”
탈북자 지성호 씨는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국이 제작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인권 영웅들’에 출연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지 씨는 특히 중국 내 탈북자들이 난민으로 인정돼 미국이나 한국 등 가고 싶은 나라로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은 변화될 수밖에 없고 북한에 자유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날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 씨는 북한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국경 통제가 강화돼 탈북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지성호] “국경에 수많은 군인들이 투입돼 있고요, 심지어 뒷돈을 받고도 그들을 밀고하면 승진을 시켜준다든가 많은 인센티브가 있죠. 그리고 또한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은 사살해도 된다고 했고요.”
또한, 북한 군인들이 돈을 받고 탈북을 시키다 적발되면 공개처형을 당하는 등 강력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씨는 14살이던 1996년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석탄을 훔쳐 파는 일을 하다가 떨어지는 사고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습니다.
이후 구걸 생활로 연명하던 지 씨는 25살이던 2006년 4월 목발에 의지해 북한을 탈출해 중국과 라오스, 태국 등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녹취:지성호] “탈북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었어요. 하루를 살더라도 자유로운 땅에서 살고 싶었던 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지 씨는 지금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특히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어린이, 노약자들이 매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치범 수용소 등 주민들을 통제하는 수많은 감옥들이 북한을 숨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씨는 2010년에 북한인권 청년단체인 ‘나우’를 결성해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 받아 소개되면서 전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녹취:지성호] “북한 정권은 나를 장애인으로 만들었지만 저는 북한 장애인들의 편에 서서 이렇게 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한편 지난달에는 탈북자 이현서 씨가 국무부 `인권 영웅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탈북자 지현아 씨가 이 프로그램에 나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적인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