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천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1년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885만3천52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의 ‘북-중 교역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대중 수출액은 1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도 같은 기간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특히 전달인 1월의 3천600만 달러 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액이 1천만 달러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대중 수출액이 기록되지 않았던 지난 2009년 8~11월을 제외하면 2003년 2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수출이1천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출 규모가 억 단위로 증가하면서, 2016년까지 월 평균 수출액은 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국제사회 대북 제재에 본격적으로 동참하면서, 10월부터 1억 달러 선이 무너졌고, 결국 2월이 되면서 1천만 달러 선까지 떨어진 겁니다.
2월 들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 1월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판매한 품목은 ‘토석류와 소금' 이었습니다. 이들 물품은 안보리 결의 2397호의 금지 품목으로, 1월 중순까지 유예기간이 적용됐었습니다.
또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판매된 '채소류'와 '과실 및 견과류' 역시 2397호의 금수 품목으로 지정됐습니다.
따라서 1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품목들이 2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리는 앞선 결의를 통해 북한의 5대 수출품이었던 광물과 수산물, 섬유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
한편 대중 수출 외에 북한의 대중 수입액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이 2월 한 달 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1억266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약 40% 감소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