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1월과 2월에 소량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엔이 정한 정제유 수출 한도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올해 1월과 2월에 정제유 1천600t을 북한에 공급했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위원회는 각 국의 보고현황을 보여주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1월에 201t(201.38t), 2월에 1천392t (1,392.25t)의 정제유 제품을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이 가능한 정제유의 상한선을 연간 50만 배럴로 정했습니다. 이전 결의가 상한선으로 정했던 200만 배럴에 비해 75%가 줄어든 것입니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각 국이 북한에 판매하거나 제공한 원유와 정제유 양과 금액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보고 시점은 해당 월이 끝나고 30일 후로 정했습니다. 1월을 기준으로 한다면 1월31일까지의 판매 분을 30일 후인 3월2일까지는 보고해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마감시한이 한 달이 지나도록 해당 내용이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에 두 달 치가 한꺼번에 공개됐습니다.
대북제재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정제유 제공 제한 조치를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브라운 교수] “They are giving little bit amounts and well within in the restrictions…”
중국이 북한에 소량의 정제유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양은 제한 범위를 넘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연간 대북 정유공급 제한 50만 배럴을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4만1천 배럴 정도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1월과 2월에 북한에 제공했다고 밝힌 정제유를 배럴로 환산하면 각각 1467 배럴과 1만 161배럴로, 한 달 허용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브라운 교수는 중국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에 제공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브라운 교수] “ 247 tons in February, 107 tons in January, I mean tiny tiny amounts…”
2월에 247t, 1월에 107t등 중국이 아주 적은 양의 정제유 제품을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월의 247t은 배럴로 환산하면 2천 배럴로 안 되는 양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보고한 수치와 중국 해관총서에 나타난 수치가 서로 다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의 고려항공에 연료를 판매할 경우 유엔 보고서에는 이를 기재하고 해관총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하지만 어느 경우든 중국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특별히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