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 사령관과 국방부 관리들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습니다. 핵 보유 능력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무기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핵태세검토보고서’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은 북한 등 적국들의 무기 개발에 맞서기 위해 방어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이튼 사령관은 11일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 소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이 무기 개발 역량을 키우고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실험을 감행하고 핵잠수함,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핵 폭탄을 만들 수 있는 핵 분열 물질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전략자산 소위 청문회에 제출된 서면 답변에도 같은 지적이 담겼습니다.
가이 로버트 핵.생화학무기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빠르게 진전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은 안보 문제의 심각한 도전이라고 경고했고, 로버트 수퍼 핵미사일방어정책 부차관보 역시 북한의 핵확산과 미사일 기술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핵태세검토보고서(NPR)를 언급하면서, 미국의 무기 체계를 보강하고 핵무기의 현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 등 적국의 공격적인 무기 개발에 미국 역시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2월, 8년 만에 발표된 ‘핵태세검토보고서’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의 무기 개발 대응 차원에서 새로운 ‘저강도’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저강도’ 핵무기는 재앙적 결과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전략’ 핵무기와 달리, 극히 작은 20킬로톤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적국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에는 또 2010년 무기 체계에서 배제된 핵 탑재 해상발사 순항 미사일을 다시 도입해 업그레이드하고, 미국 최강 핵무기인 B-83 보유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하이튼 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 무기(hypersonic weapon)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이른 시일 내에 이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