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에 대해 평화 아니면 전쟁이란 두 가지 선택 방안만이 남아 있다고 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말했습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언제든지 북한의 핵 시설을 사찰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10일 미 ‘ABC’ 방송의 ‘This Week’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12일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3가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승리하는(win-win) 평화, 북한 정권을 완전히 파괴하고 무력으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것, 또는 미국이 과거처럼 굴복하는 것을 궁극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유일한 선택 방안은 “평화 아니면 전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공군 대령 출신인 그레이엄 의원은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을 유지하는 소수 의원 중 한 명입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여러 명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검증할 수 있게 폐기하지 않으면 대북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것을 자신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은 무력 사용 승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 노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교가 실패할 경우 이번에는 다르다는 차원에서 북한과 중국을 납득시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무력 사용을 승인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하길 바란다는 겁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무력 승인을 포함하는 의회의 초당적 지지 서한이 훨씬 더 신뢰를 가질 것이라며 외교가 실패할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런 무력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로 좋은 합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지난 30년 동안 해왔던 시간 끌기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 전에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한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이날 같은 ‘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12일 열릴 미북 정상회담에 냉소적인 견해를 보이면서도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북한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을 테이블로 데려온 것만으로도 일부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김정은은 국제적 왕따(pariah)에서 이미 국제적으로 정상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거 미 대통령들이 북한과 합의한 뒤 결렬됐던 전례를 지적하며 핵 합의가 어려운 게 아니라 검증 체계에 합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비핵화의 검증 요소들을 합의하는 지가 이번 미북 정상회담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겁니다.
민주당 중진인 다이엔 페인스타인 상원의원도 북한과의 핵 합의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보다 더 강력할 필요가 있다며 검증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페인스타인 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이란보다 더 고립된 현실을 비교하며 북한 정권의 위협이 이란보다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페인스타인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 정권과의 어떤 합의에도 핵 시설을 언제든지 사찰하는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