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연합훈련 중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한미국대사 지명자가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지하다는 점이 확인될 때가지 대북제재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14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미-한 연합훈련의 중단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해리스 지명자] “I believe we should give major exercises a pause to see if Kim Jong Un is serious on his part in the negotiation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협상에 진지한 지 보기 위해 주요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이며, 이에 대해 계속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쟁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지난 해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으며, 지형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40년 간의 해군 경력 중 처음으로 북한과의 평화가 하나의 가능성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할 이유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지명자] “I think we need to create some breathing space for negotiations to continue and to assess whether Kim Jong Un is serious on his part…”
계속 협상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진정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훈련 중단이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단기적인 훈련 중단이 군의 대비태세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아울러 행정부가 모든 통상적인 훈련을 중단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일부 훈련이 잠정적으로 중단돼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동맹 공약은 철통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섣불리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지명자] “I think it is important to maintain the sanctions until we can come to the point we believe that Kim Jong Un is serious about the negotiations……
김정은이 협상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라는 회담의 목표에 진지하다고 믿게 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중국이 제재 완화를 시작하고 다른 나라들에게도 제재를 완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인권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지명자] “Human rights should be part of the discussions. The President raised them.”
인권 문제가 반드시 논의의 일부분이 돼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겁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 정권이 자행한 인권 유린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성 해군장성 출신으로 지난 달까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해리스 지명자는 당초 지난 2월 호주대사로 지명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지난 달 18일 해리스 지명자를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했습니다.
앞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가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됐었으나 지명이 철회됐습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뒤 1년5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