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미-한 훈련 중단 계획은 미국 국방장관과 사전에 조율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맹을 방어하는 합법적 훈련은 절대 북한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던 국방부의 이전 원칙과 달라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녹취: 트럼프 대통령]“Under the circumstance that we’re negotiating a very comprehensive and complete deal. I think it’s inappropriate to be having wargame.”
미-한 연합훈련을 ‘워게임’으로 부르면서 북한과 협상하는 동안 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국가 안보를 훼손하고 미-한 동맹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번 발언에 대해 미 국방부는 회담 이전에 논의를 거친 사안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미-한 훈련 중단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에 놀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이 미-한 연합훈련 중단을 즉흥적으로 언급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이 처음부터 이에 동의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이루는데 뜻을 함께한다고만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그 동안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계속 실시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를 거듭 분명히 해왔습니다.
미-한 훈련은 동맹을 보호하는 방어적 성격을 갖는 합법적 훈련인 만큼 작전을 감축하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지난 달, 북한이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고위급 회담을 취소했을 때도 이 같은 원칙은 유지됐습니다.
와이트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데이나 와이트 대변인] “This is about alliance. This is about safeguarding the alliance. It is about ensuring our readiness as an alliance.”
동맹으로서의 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작전 범위를 줄이는 등의 훈련 감축 계획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국무부 역시 지난달 16일 미-한 연합군사훈련은 합법적이고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동맹국들과 실시하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노어트 대변인]”These are things that we do all around the world with many of our partners and allies, these are thing that have occurred for decades and decades.”
북한이 참가한 평창올림픽이 미-한 연합훈련과 맞물렸던 지난 2월에도 매티스 국방장관은 올림픽 때문에 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훈련은 ‘평창패럴림픽’이 끝난 4월 초에 재개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훈련 연기 결정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시기는 종종 변경돼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바로 간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한국 당국자들과 연합훈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어 오는 28일에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과 미-한 간 연합훈련 방침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