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이드 알피트르 축제'를 맞아 이뤄진 사흘 간의 휴전에 대한 연장을 거부하고 전투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탈레반 전투요원들은 외국인 침략자들과 그들의 꼭두각시에 맞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미국과 먼저 직접 협상을 해야 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모든 외국 병력들이 철수해야 '평화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 종료에 맞춰 20일까지 조건 없는 휴전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에 탈레반도 9일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 기간 정부군을 겨냥한 공세를 중단한다고 호응한 바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간의 휴전이 성사된 것은 내전이 시작된 지 17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휴전 기간에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잘랄바라드 지역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져 적어도 18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또 같은 주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배후를 자처한 또 다른 공격으로 36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휴전 연장 거부에도 불구하고 정부 측은 10일 간의 추가 휴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격에는 대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